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 틱 증상 왜 생길까?



영어유치원(영유)에는  아이들 중, 눈을 깜빡이거나, 입술을 씰룩이거나, 목을 갑자기 움직이는 등 소위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많습니다.

제가 직접 목격한 사례만 해도 수십 건이 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부모님이 이걸 단순한 버릇이나 일시적인 피로로 생각하고 넘어가신다는 겁니다.

 


📌 틱 증상, 아이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틱은 대부분 정서적 긴장감, 불안, 억압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영유 아이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틱 증상의 원인은 다음과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적 압박감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
원어민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때 느끼는 ‘실패감’

'잘해야 해'라는 스스로에 대한 부담
'선생님이 내 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나는 왜 친구보다 이걸 못하지?',
주변 친구들이 유창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생기는 비교 심리,
'더 잘해야 해'라는 내면의 긴장이 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한 일상 루틴의 부족
영어유치원의 긴 수업 시간 후, 또 영어학원이나 놀이수업이 이어지는 스케줄
아이에게 쉴 틈 없는 하루는 뇌와 신경계를 계속 자극합니다


✅ 제가 경험한 실제 사례


한 번은 6세 남아가 하루에 수십 번 눈을 깜빡이며 코를 훌쩍이는 모습을 보여 학부모님에게 조심스럽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도 낫지를 않아요’라고 하셔서 
원에서 계속 관찰 중이긴 하지만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상담을 받고 오신 어머님은 아이가 초기 틱 증상이 맞지만, 당장 유치원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으니 원에서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담임 교사와 상황을 교류하고 아이가 수업이나 숙제에 힘들어 하지 않게, 최대한 티가 나지 않게 도와주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시간이 꽤 걸리긴 했지만, 그 친구의 틱 증상은 반년 정도 후에 좋아졌습니다. 

 

💡 해결을 위한 조언

영어유치원에서도 얼마든지 스트레스를 조절해 줄 수 있어요. 
그러니 아이의 ‘언어 스트레스’를 점검하세요
수업 중 아이가 대답을 회피하거나 갑자기 무표정해지진 않나요?
발표나 영어 활동 전에 유난히 기분이 예민해지지 않나요?
‘쉬는 시간’은 진짜 쉬는 시간으로!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편한 놀이와 감정 표현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틱 증상은 대부분 아이가 ‘감정을 배출하지 못할 때’ 생깁니다.
영어, 또 영어만 강조하는 몰입 교육은 위험합니다. 
특히 내향적이거나 감각 자극에 민감한 아이들은 더 쉽게 긴장하게 됩니다. 

📌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

틱은 아이가 보내는 작은 SOS입니다. 영어 때문에 아이가 몸으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 그건 ‘지금 나 너무 힘들어요’라는 말일 수도 있어요.
영어는 천천히 가도 늦지 않습니다. 내 아이의 변화를 잘 관찰해 주세요.
아이의 정서가 건강해야 결국 언어도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