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름난 영어유치원이라고 모든 아이에게 좋은 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어떻게 배우느냐’입니다.
강남·서초 지역에서 영어유치원을 선택할 때 많은 부모님들이 ‘네임벨류’를 가장 먼저 봅니다. ‘여긴 빅5니까’, ‘시험 보고 뽑는 곳이니까’ 같은 이유로 신뢰를 하시죠.
하지만 영어유치원의 근무의 경험으로 단언컨대, 이름난 유치원이라고 해서 아이에게 꼭 맞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건 아닙니다.
📌 교재는 있었지만, 배움은 없었던 어느 아이의 이야기
예전에 제가 근무하던 유치원에 이사를 계기로 전학을 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영어유치원을 다녔다고 해서 기대도 있었고, 입학을 위해선 아이의 진도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어머님께 이전 유치원에서 사용했던 교재를 가져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교재를 본 순간...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의 교재에는 페이지마다 아이가 틀리게 쓴 답이 그대로 있었고,
그 답 위에는 ‘O’표시만 큼직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틀린 단어, 틀린 문장을 바로잡아주는 피드백도 없고, 아이 스스로 무엇을 틀렸는지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겁니다.
그런 상태로 매일매일 ‘진도를 나갔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죠.
✅ 중요한 건 시스템보다 ‘아이 중심의 피드백’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아무리 훌륭한 커리큘럼이나 시스템으로 이름난 영어유치원이라도
아이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틀렸는지도 모른 채 진도를 따라가기만 하게 됩니다.
특히 유아기는 반복 속에서 배움을 확장해가는 시기입니다.
틀린 걸 고치고, 다시 시도해보고, 그 과정을 통해 ’아! 이게 맞는 표현이구나!를 깨우쳐야 하는데,
틀린 답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수업이라면 어떻게 좋은 영어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 아이의 교재에 틀린 문제에 대한 피드백이 있는가?
✔️ 진도만 나가지는 않고, 반복 학습이 실제로 이루어지는가?
✔️ 원어민 선생님의 피드백 외에도 한국인 교사의 관찰이 병행되는가?
✔️ 아이가 수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루트가 있는가?
‘유명한 영어유치원’이라는 타이틀보다,
아이의 학습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아이의 수업에 어떻게 반응해 주는 곳인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 마무리하며
영어유치원뿐만 아니라 유아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은 브랜드보다 본질을 보세요.
아이에게 맞는 교육은 화려한 간판보다,
‘틀린 것을 바로잡아주고, 배운 것을 올바르게 반복 시켜주는 세심한 시스템’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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