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 한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영어유치원에 다니면, 한글은 언제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이 질문은 영유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셨을 거예요.
영어 교육은 영어유치원에서 잘 해주겠지 생각하면서도, 정작 한글 교육은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에 집중하자니 한글이 늦을까 걱정되고, 한글을 너무 빨리 시작하자니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거나 두 언어 사이에서 헷갈릴까 불안하죠.
그런데 아이의 언어 교육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한글 교육을 고민하는 엄마


🧠 언어는 사고력과 연결된다, 한글이 먼저인 이유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모든 과정은 언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그 언어는 바로 모국어, 즉 한글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20~30개 외운다고 해도 그걸 활용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어 암기일 뿐 언어 능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많은 아이들이 영어로 인사말과 숫자, 색깔 정도는 외웠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힘들어하거나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국어 언어 체계가 아직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이죠.

모국어인 한글을 익히는 과정은 단순히 글자를 아는 것을 넘어서, 문장의 흐름, 이야기의 구조, 의미의 연결을 이해하는 사고 훈련입니다. 이러한 모국어 기반 사고력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 영어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 한글은 만 3세 이후, 영어와 함께 시작하는 게 가장 이상적

많은 부모님들이 영어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국어의 노출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다만, 언어 학습은 노출과 이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글은 만 3세 이후, 영어 노출도 이 시점부터 함께 시작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만 3세 전후는 언어 분화가 가능한 시기: 이 시기에는 두 언어를 '다른 언어'로 인식하고 구분하며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이중언어 환경에 적응하기 좋은 시점: 뇌가 유연하고, 두 언어를 자연스럽게 병행할 수 있는 골든 타임입니다.


✌️두 언어, 함께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영어와 한글을 동시에 시작하면 아이가 헷갈리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시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만 3세 전후의 아이들은 언어를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되어 있어, 두 언어를 병행하더라도 혼란보다 흥미를 먼저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건 ‘언어를 배우는 방식’입니다. 한글은 생활 속에서 감정 표현이나 대화로 자연스럽게 다지고, 영어는 놀이와 노래, 반복적인 문장 패턴을 통해 노출하는 방식으로 구분해주면 아이는 각 언어를 다른 상황과 목적에 따라 습득하게 됩니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유아가 한글과 영어를 배우고 있는 모습


🚀 이중언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 ‘균형’이 중요합니다


한글을 먼저 가르친다고 영어가 느려지지 않습니다. 영어를 일찍 노출시킨다고 한글이 무너지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두 언어의 사용 목적과 방법을 분리해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 한글: 감정 표현, 사고 확장, 이야기 구성
✔️ 영어: 놀이, 노래, 반복적 표현, 실용어 위주


이렇게 각 언어의 역할을 구분해주면, 아이는 두 언어를 각각 다른 목적으로 익히며 이중언어 사용자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